
성공한 사업가의 이력에는 결과가 남는다. 어떤 회사를 만들었고, 얼마나 성장했으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기록된다.
그러나 결과만으로는 한 사람을 설명하기 어렵다.
수완메디칼 서승완 대표의 과거에는 술집과 밥집, 카페가 있었다. 고구마 장사에도 뛰어들었고 주식과 코인도 경험했다.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던 시간이다.
한 가지 길을 곧게 걸어온 사업가의 이력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질문이 달라진다.
그 많은 실패는 정말 쓸모없는 시간이었을까.
밥집부터 고구마 장사까지, 성공보다 실패를 먼저 배웠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대부분 성공을 상상한다. 자신이 선택한 아이템이 시장에서 통하고, 고객이 찾아오고, 매출이 늘어나는 장면을 기대한다.
현실은 다르다.
좋은 아이템이 반드시 팔리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일한다고 고객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매출이 발생해도 비용을 통제하지 못하면 사업은 흔들린다. 사람을 잘못 만나거나 시장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작은 판단 하나가 결과를 바꾸기도 한다.
서 대표는 다양한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술집을 해봤고 밥집과 카페도 경험했다. 고구마를 팔기도 했다. 주식과 코인에도 도전했다.
분야는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직접 선택했고, 직접 결과를 감당했다는 점이다.
사업 실패 경험은 책으로 완전히 배울 수 없다. 고객이 오지 않는 시간, 예상과 다른 매출, 잘못된 선택이 비용으로 돌아오는 순간을 통과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서 대표에게 실패는 이론이 아니었다.
생활이었다.

실패를 반복하면서 ‘사업은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를 배웠다
여러 번의 실패는 사람을 두 방향으로 바꾼다. 다시는 도전하지 않게 만들거나, 실패의 원인을 더 집요하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서 대표는 후자에 가까웠다.
왜 안됐는지를 생각했다. 무엇을 놓쳤는지 돌아봤다. 사업은 좋은 상품 하나만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개인의 열정만으로 유지되지도 않았다.
사람이 필요했다.
고객을 이해해야 했고, 함께 일하는 사람의 역할을 알아야 했다. 사업을 유지하려면 영업과 운영, 관계와 비용이 서로 연결돼야 했다.
훗날 서 대표가 제약영업 프리랜서 사업을 시작하며 후배를 양성하고, 혼자 잘되는 방식보다 함께 성장하는 구조에 관심을 둔 배경 역시 그의 사업 여정과 분리해 보기 어렵다.
실패가 사람을 자동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실패를 반복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실패 이후 무엇을 보는가다.
서 대표는 결과가 좋지 않았던 사업들을 자신의 이력에서 지우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사업이 어떻게 흔들리고, 사람이 왜 지치며, 시스템이 없는 조직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그것은 훗날 병원 개원 컨설팅과 사업 운영 경험을 바라보는 하나의 기반이 됐다.
실패해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실패를 예방할 수 있다.
병원 개원은 하나의 사업을 시작하는 일이다.
의료 전문성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공간을 만들고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운영 구조를 고민하고 수많은 사업적 판단도 내려야 한다.
서 대표가 병원 개원을 단순한 인테리어 공사나 개업 절차로만 바라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의 시선에서 병원을 연다는 것은 한 의사의 인생 2막이 시작되는 프로젝트에 가깝다.
실패를 모르는 사람은 성공하는 방법부터 말하기 쉽다.
실패해본 사람은 다르다.
먼저 어디에서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본다.
실패한 사업가가 병원 개원 전문가가 된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서 대표의 여러 도전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 술집도, 밥집도, 카페도, 고구마 장사도 당시에는 각각의 실패였을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경험들은 다른 사람의 사업을 바라보는 눈이 됐다.
성공은 결과를 만든다.
실패는 질문을 만든다.
왜 안됐는가. 무엇을 놓쳤는가. 어디에서 사람이 지쳤는가.
좋은 사업가는 성공 경험만 많은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실패의 이유를 잊지 않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넘어졌던 자리를 다른 사람이 피할 수 있도록 먼저 살피는 사람.
서승완의 사업은 어쩌면 그 실패들 위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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