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사람의 과거는 쉽게 미화된다. 지금의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의 출발점이 언제나 특별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작부터 자신의 한계를 확인한 사람도 있다.
수완메디칼 서승완 대표가 그랬다.
그가 제약영업을 시작한 것은 30세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영업에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권고사직을 권유받는 상황까지 몰렸다. 스스로도 한계를 느끼던 시기였다.
지금 병원 개원과 의료 비즈니스 영역을 걷고 있는 서 대표의 출발점에는 화려한 성공담이 없었다.
대신 실패 직전의 3개월이 있었다.

실적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제약영업, 서승완도 예외는 아니었다
영업은 숫자로 평가받는다. 얼마나 노력했는지보다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가 먼저 보이는 직업이다. 특히 제약영업 실적 부진은 개인의 고민으로 끝나지 않는다. 조직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30세에 새로운 길로 들어선 서 대표 역시 그 현실을 피하지 못했다.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 자신감도 흔들렸다. 결국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지점까지 밀려났다. 권고사직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은 단순히 성과가 조금 부족했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영업사원으로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에 가까웠다.
사람은 일이 잘될 때보다 실패가 반복될 때 자신의 한계를 더 선명하게 본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한계를 확인하고 물러설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다시 확인할 것인가.
서 대표는 후자를 선택했다.
“3개월만 해보자”…포기 직전의 시간이 인생 방향을 바꿨다
서 대표가 선택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3개월이었다.
평생 영업을 하겠다는 거창한 계획도 아니었다. 성공한 사업가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없었다. 그저 3개월 죽기 살기로 영업에 도전하는 선택이었다. 포기하기 전에 자신의 모든 힘을 한번 써보겠다는 결정이었다.
이 대목은 중요하다.
많은 사람은 실패하면 새로운 길을 찾는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그러나 때로는 길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아직 자신의 전력을 다해보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서 대표에게 그 3개월은 직장을 지키기 위한 시간만은 아니었다. 자신이 영업이라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 확인하는 시험에 가까웠다.
결과보다 먼저 태도가 달라졌다.
막연하게 버티는 것과 기한을 정하고 모든 힘을 쏟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오늘을 보내면서 다른 결과를 기다리지 않았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기 때문에 오히려 변화가 시작될 수 있었다.
실패를 감추지 않았다.
그 실패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폐급 영업사원의 3개월, 결국 사람을 성공시키는 일로 이어졌다
서 대표의 이후 행보를 보면 당시의 경험이 남긴 흔적을 읽을 수 있다. 그는 15년간 제약영업 현장을 경험했고, 이후 사람의 성장과 병원 개원, 의료 비즈니스의 연결을 고민하는 길로 영역을 넓혀갔다.
흥미로운 점은 그 출발점이 ‘영업을 잘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잘한 사람은 실패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반대로 바닥까지 밀려본 사람은 안다.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사람이 얼마나 작아지는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무너질 때 다시 움직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이다.
어쩌면 서승완 제약영업 성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의 변화가 아닐지도 모른다.
한 번 실패한 사람이 방향을 바꾸는 법을 배웠다는 데 있다.
지금의 서승완을 설명하려면 병원 개원 전문가라는 현재만 봐서는 부족하다. 사람을 성장시키고, 서로 다른 의료 비즈니스를 연결하려는 그의 행보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출발점에는 권고사직을 걱정하던 30세 영업사원이 있었다.
그리고 포기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허락한 3개월이 있었다.
인생의 방향은 언제나 거대한 결심에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딱 3개월이면 된다.
끝까지 한번 가보겠다고 정한 시간.
그 시간이 한 사람의 다음 인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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